“예쁘게만 만든 웹은 망한다” 디자이너가 써본 노코드 웹빌더 4종 장단점

웹사이트를 ‘예쁘게만’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웹빌더는 단순한 디자인 완성도를 넘어, 운영 효율성까지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개발과 디자인을 모르는 개인 창업자에게 외주를 받아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경우라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프리랜서가 클라이언트 홈페이지 만들 땐 어떤 툴이 제일 나아요?”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각 툴을 직접 써본 디자이너 입장에서 말하자면, 툴마다 손에 익는 쓰임새가 분명히 다르다.
디자인 자유도, 클라이언트 납품의 용이성, 그리고 실제 운영의 효율성까지.
네 가지 웹빌더를 웹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비교해봤다.
Wix(윅스) – 편하다, 하지만 오래 가기 어렵다

Wix는 진입 장벽이 가장 낮다.
파워포인트처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컴포넌트를 배치하고, 텍스트만 바꾸면 금세 그럴듯한 페이지가 완성된다. 디자인을 모르는 클라이언트도 빠르게 익힐 수 있을 만큼 쉽다.
하지만 외주 제작자 입장에서는 디자인 확장성의 한계가 금방 드러난다. 템플릿을 벗어나면 구현이 어려워지고, 코드 수정도 불가능해 섬세한 표현은 제한적이다. 반응형도 제대로 대응되지 않아, 뷰포트마다 레이아웃을 일일이 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클라이언트에게 넘긴 뒤에도 자꾸 손이 가는 구조라는 점. 유지보수를 맡지 않더라도, 문의가 계속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고급 전자상거래 기능, 복잡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SEO 세팅 등에 제약이 있어 요구사항이 늘어날수록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해지곤 한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처음엔 “와, 빠르다!” 싶다가도, 결국 손이 잘 가지 않는 툴이 된다.
Framer(프레이머) – ‘요즘 감성’ 브랜딩엔 딱, 근데 운영은?

Framer를 처음 써봤을 때는 정말 놀랐다.
“이걸로 실제 웹이 돌아간다고?”
그만큼 디자인 툴에 가깝다. Figma처럼 섹션을 만들고, 컴포넌트를 조합하며, 애니메이션까지 구현할 수 있다.
브랜드 소개 페이지나 포트폴리오 사이트 등, 시각적 완성도가 중요한 프로젝트에 적합하다.
문제는 CMS와 운영 기능이다.
쇼핑몰처럼 콘텐츠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관리해야 하는 구조에는 약하고, 커머스 기능도 부족해 한국형 온라인몰에는 비효율적이다. 또한 SEO나 접근성 측면도 미흡하고, 디자이너가 아닌
클라이언트가 직접 편집하기엔 툴 구조가 낯설어 진입 장벽이 높다.
디자이너가 만든 결과물을 퍼블리싱하는 데는 최적화되어 있지만,
그 이후 운영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Framer는 분명 한계가 있다.
Webflow(웹플로우) – 디자이너의 드림툴, 그러나 러닝커브 있음

Webflow를 쓰다 보면, 마치 내가 퍼블리셔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시맨틱 구조, 클래스 시스템, CMS 연동 등 노코드 툴이지만 거의 퍼블리싱 툴에 가까운 정교함이 있다. 코드를 붙여 수정도 가능하고, 만들고 코드 추출도 가능하다.
기획까지 이해하고 구조를 직접 짜야 하는 프로젝트라면, Webflow는 단연 강력한 선택지다.
문제는 러닝 커브.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꽤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인보단 팀 단위, 혹은 제작과 운영을 분리하는 구조에서 더 적합하다.
한국어 지원이 안돼 영어가 익숙해져야 하는 것도 단점.
한국형 커머스 환경과는 솔직히 어울리지 않는다. 결제, 배송, 상품 구조 등을 모두 직접 세팅해야 하기에 운영 효율이 떨어진다.
Sixshop Pro(식스샵 프로) – 디자이너에게도 실무자에게도 현실적인 선택

식스샵 프로는 개발을 조금 할 줄 아는 디자이너에게 특히 잘 맞는 의외의 발견이다.
클라이언트는 아무것도 몰라도, 디자이너는 적당히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쉽지만 알면 알수록 깊이가 있는 재밌는 툴.
웹사이트는 ‘블록’ 단위로 구성되며, 이 블록을 ‘블록 메이커’라는 기능으로 HTML/CSS/JS로 직접 만들거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중요한 건, 클라이언트는 코드가 아닌 에디터 패널을 통해 ****이 블록을 편집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드를 활용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으면서도, 클라이언트 유지보수 간편성까지 챙긴 툴이다.
또, 블록 마켓플레이스라는 기능이 킥인데, 다른 제작자가 만들고 올려둔 블록을 가져와 그대로 쓰거나, 코드로 수정할 수 있어 매우 간편하다.
게다가 국내 쇼핑몰 중심으로 만들어진 툴이다 보니, 마케팅 메시지, 외부 마켓 연동 등 커머스 기능도 갖춰져 있다.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고, 넘긴 뒤에도 유지보수가 적게 드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외주 프로젝트 기준으로 보면, 예쁘게도 만들고, 나중에 귀찮지 않게 넘길 수 있는 툴.
요약하자면
- 윅스 → 빠르게 원페이지 사이트를 만들거나, 정보 전달 중심의 간단한 랜딩 페이지에 적합
- 프레이머 → 감성 중심의 브랜딩 사이트, 포트폴리오, 브랜드 소개 페이지에 추천
- 웹플로우 → 퍼블리싱 감각 있는 디자이너가 직접 구조를 짜야 하는 회사 홈페이지나 미디어/블로그 사이트에 적합
- 식스샵 프로 →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은 하고 싶고, 유지보수나 운영은 클라이언트가 맡게 넘기고 싶을 때. 브랜드 쇼핑몰, 기업 홈페이지 제작에 추천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결국 ‘보여지는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지만, 요즘 시대엔 예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운영까지 설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웹빌더는 단순한 제작 도구가 아니라 사이트의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설계하는 무대가 된다.
예쁘게 시작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웹사이트.
그걸 위해 어떤 빌더를 쓸지, 이제는 디자인만 보지 말고 운영까지 같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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