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Blind Men_City(Music by Bumho), Video & Sound, 7’58”, 2015 

나는 도심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카메라로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들을 기록한다. 강북과 강남의 거리를 차를 타고 누비며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은 뉴욕 같고, 청계천은 청량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도시가 닮은 것처럼 현대인 역시 닮았다. 번쩍이는 주위의 건물과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검은 실루엣만 보여주는 작은 부나비 같은 사람들, 오늘날 도시에서 태어난 도시에서 살아갈 사람들은 광대한 미로 같은 도시공간을 끊임없이 어슬렁거리면서 밀려드는 사람과 사물들 사이를 헤맨다. 도시의 산책자(flâneur: 플라뇌르)임을 자임하는 작가인 나는 도시의 관찰자로 작업은 대다수가 도시 혹은 도시 근교에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는 지금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관찰 일지인 것이다. 그 속에서 소요하는 나는 자신을 낯선 이방인처럼 느끼며 이러한 이방인의 눈에 비친 도시는 온통 낯설기만 하다. 작품명 Seven Blind Men의 개념은 솔로몬우화에 나오는 다섯 명의 맹인처럼. 신을 찾아 유랑하는 순례자처럼... 우리가 진리를 도달하는 것을 막는 7개의 막 등의 의미로 사용했다. 특히 사운드는 디제잉하는 Bumho(Zeze)의 창작사운드로 첫 콜라보 작업이다. 두 아티스트는 서로 스펙터클한 장치를 인지하는 예술가로, 낯선 경계를 넘나드는 관찰자로 이를 읽고 표현하고 소통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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