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틀의 바깥


도시의 산책자: 틀의 바깥  

김홍식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변화 안에 가려져있는, 또는 함몰되어가는 장소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면서 오래된 동네인 통의동이나 성북동, 중국 베이징 지역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담아낸다. 이후 산책자 김홍식은 군중에게 매혹당하게 되는 박물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그 집단 안의 존재로 때론 그들과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관찰하는 산책자의 시선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 이런 발걸음의 시작은 박물관 시리즈 작업을 끌어내게 된다. 제도화된 특정 공간과 군중의 관계에 시선을 멈추게 하는 이 작업들은 다수에 대한 소수로서, 적극적 참여자에 대한 수동적 관조자로서의 산책자의 눈을 빌어 과거의 파편화된 기억을 불러내는 회로의 역할을 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술관 시리즈에서 작가는 제도화된 특정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틀’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틀의 안과 밖이라는 양면의 특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군중에게 매혹 당한 집단의 일 원인 동시에 그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냉정하게 관찰하는 산책자의 양면적 존재로서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 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김성희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2015 전시서문 중에서 

통의동은 요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화제의 중심에 올라있다. 성북동 역시 그때그때 사정 에 맞게 생겨난 집들이 언뜻 봐서는 막혔는지 이어졌는지 모를 골목길로 끝없이 이어지는 곳으로, 이곳의 주민과 예술가들도 무분별한 변화를 막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자리 잡은 지역의 틀이 자본이라는 힘 위에서 계획된 틀로 급격히 바뀌려는 것인데, 이 지역이 유기적으로 살아나가며 형성한 내 용과 구조의 틀의 매력에서 시작되어서 그것이 망가져 교체되는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은 정말 아이러니의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가 오래된 집에서 열리는 만큼 틀로서 다양한 층위를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래된 집은 사회적 역할이 상실되어 폐기될 위기를 겪고 현재 작품을 만나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서 박물관으로 상정되어 스스로 틀의 바깥이면서 김홍식 작가가 포착한 틀의 바깥을 안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라지는 풍경 들이 끊임없이 안과 밖을 형성하는 것임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임경민 (JCC미술관 큐레이터) 2015 전시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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