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視間 Between Seen, 2017-8 

Painted Ink & Silkscreen on Embossed Stainless steel,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돋을새김, 잉크, 페인팅, 실크스크린 


작품 속 작품은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 바’이다. 런던 코톨드 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마네 그림에서 찾 은 13개의 퍼즐, 시선에 대해 잘 풀어놓은 박정자 선생의 책이 생각났다. 마네가 무언가를 재현하거나 교훈을 전 달하는 등의 목적에서 그림을 꺼내와, 작품을 위한 작품, 현대미술을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내 작품과 유사하다. ‘폴리 베르제르 바’에서는 작품 안의 시선들, 작품 안의 상충되는 두 시선을 만나게 된다. 거기에, 작품 속 신사 와 대각으로 마주 보고 선 진지하게 작품 감상을 하며 말하는 남자 관객과 작품을 거울 삼아 저 편 발코니가 있는 듯 뒤돌아 저편 위를 휙 보는 듯한 여자 관객, 그들이 마네의 그림에서 나온 시선을 또 다른 방향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듯하다. 시선의 중첩, 작품 속 액자 속 작품이 횡이라면 작업의 과정을 판 위에 쌓는 내 과정은 종으로 만나 크로스 된다. 좀 과한 듯한 액자 크기들도 이 불편한 그림에서 한몫을 하고 있다. 

Flâneur_LOVE, 

2017-8 Painted ink, Urethane & Silkscreen on embossed stainless steel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돋을새김, 잉크, 페인팅, 실크스크린


최근 몇 년간 나는 주로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작품으로 향하는 군중들의 시 선들을 담아내면서 다양한 시선의 레이어를 제안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실과 구분되는 장소 이자 ‘숭고의 스펙터클’이 드러나는 미술관의 장면을 마치 스냅샷처럼 구성하지만 제작에 여러 단계와 과정이 소 요되는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한다. 예술작품을 규정하는 시대의 시선, 그 예술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미술관의 시선, 예술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관 중들의 시선,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응시하는 나 자신_작가의 시선이 중첩된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부식 기 법, 실크 스크린, 붓으로 그린 금색 안료층, 액자 틀의 레이어 등이 쌓이며 ‘겹’의 의미를 조형적으로 완성하고 혼 용 혹은 중첩된 ‘혼성성1’이 강조되는 그 자체로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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